
첫인상은 압도적이지만 주름·힌지 내구성과 페이스 ID 삭제라는 대가가 따른다.
애플이 지난주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 프레스 행사를 통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20년 넘게 이런 발표를 취재해온 냉소적인 베테랑 기자조차 당장 써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낼 만큼 무대는 성공적이었으나, 폴딩 폼팩터가 지닌 고질적 약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
출시 전 유출 정보는 접히는 부분의 주름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대를 키웠지만, 실제로는 주름이 존재하며 다만 경쟁 제품보다 덜 도드라질 뿐이다. 이 평가는 어디까지나 행사장 첫인상에 기반한다. 진짜 관문은 수개월, 수년에 걸쳐 수백 번 접고 펴는 과정에서 화면을 견뎌내는 능력이다. 흰 배경 목업에서는 그럴듯해 보이는 힌지 역시 모든 폴딩 기기에서 가장 취약하고 고장 가능성이 큰 지점으로, 6개월간 반복 동작에도 뻣뻣해지거나 헐거워지거나 삐걱거리지 않고 버틸지, 3년을 견딜지가 관건이다. 폴더블은 하드웨어 디자인 명성이 확고한 애플에게도 검증되지 않은 영역인 만큼, 회사는 사용자에게 '신뢰의 도약'을 요구하고 있다.
기능 면에서도 앞서 나온 아이폰 에어에 이은 일보 후퇴가 눈에 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플래그십 아이폰에서 페이스 ID를 뺀 것으로, 듀오는 아이패드 미니처럼 측면 버튼에 내장된 터치 ID 센서에 의존한다. 얼굴 인식 대신 지문으로 잠금을 풀던 마지막 아이폰은 2022년 출시된, 프리미엄과 거리가 먼 아이폰 SE였다. 듀오 한 대 값이면 아이폰 SE 4대에 에어팟 5 2쌍을 더 살 수 있어, 최신 최고 플래그십치고는 유리하지 않은 비교다.
부피도 만만치 않다. 닫았을 때 11.3mm로 아이폰 4 이후 어떤 아이폰보다 두껍고, 254g은 역대 아이폰 가운데 최중량이다. 반면 펼치면 5.2mm로 아이폰 에어보다 얇아, 초슬림 기기의 취약성과 두꺼운 기기의 불편함을 동시에 떠안는 셈이다. 청바지 주머니에는 들어가지만 대다수 사용자가 익숙한 착용감보다 훨씬 빡빡하고, 케이스를 씌우면 더하다. 카메라는 탄탄하지만 플래그십 기준으로 특출나지 않으며, 가변 조리개와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의 전용 기능도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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